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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글

MIT 인턴 기술스터디 후기

by ybs 2023.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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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8주간 네이버 체험형 인턴십을 진행했다. 그중 한명(이하 A)이 우리팀에 오게됐다. 왜 FAANG 같은 빅테크 기업에서 인턴을 안하고 네이버로 왔는지 너무 궁금했다. A 는 부모님이 모두 한국에 계셔 겸사겸사 왔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지냈던 시간이 많아 한국말도 잘 했다.

 

나는 EDA 를 주제로 A 와 1:1 스터디를 진행 했다. 사실 이 스터디에 개인적인 목적은 따로 있었다. 나의 일을 나의 언어로 잘 설명할 수  있는지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8주 동안 내가 개발하고 있는 EDA 를 정리하고 발표했다. 물론 A 의 전공이 수학이고 컴퓨터 수업은 몇개 안들은 상태였기 때문에 주제가 너무 어려울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우리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동시성 이슈, eventual consistency 등 A 가 처음 들어보는 개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최대한 자세히 설명했다. A 가 직접 개발해보는 경험은 할 수 없어서 100% 이해하는데 한계는 있었지만 잘 따라와줬다. 그리고 우리 시스템에서 부족한 부분과 앞으로 더 발전시키면 좋을 포인트들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대화를 나눴다. 답이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trade off 를 따져가며 비교 분석했다. 

 

A 는 AI 학계로 가고 싶다고 뜻을 밝혔기 때문에 Spring, HTTP 같이 웹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기술들은 알려주지 않았다. 대신 우리가 개발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더 노력했다.

 

A 앞에서 칠판에 그림 그려가며 설명하다보니 마치 내가 이직 면접보는 느낌도 들었다. 만약 실제로 이직 준비한다면, 이렇게 공부하는게 제일 효과가 좋을거 같다. 설명을 하다 막히는 부분(내가 제대로 모르는 부분)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정리해서 발표하는 cycle 을 몇번 돌면서  더 많이 배우게 됐다.

 

내 공부 목적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네이버의 기술력이 결코 딸리지 않는다는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다. 방학이 끝나고 MIT 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얘기할 때, 그리고 AI 학계로 가든 빅테크 기업으로 가든 A 를 통해서 네이버 네임벨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8주 동안 서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인턴이 오면 이렇게 스터디 해보자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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