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페북 글이 있었다. 회사 네임벨류가 내 실력이 아님을 꼬집는 글이었다. 나는 네이버라는 회사를 다닌다고 안주한적 없고 꾸준히 공부하며 나를 발전시켜왔다.
그럼에도 부족함을 계속 느껴 2년간 개인 수학과외도 받아보고, 새로운 팀으로 옮겨보는 등 다양한 경험들을 시도했다. 그래서 페북 글을 읽었을 때, 회사 간판에 취해있지 않았다는 자부심?은 있었다. 그러나 '나의 일을 나만의 언어로 설명' 할 수 있냐는 질문엔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더 열심히 회사에서 경험한 것들을 블로그에 정리하고 기록하고 있다. 정해진 기한을 맞추기 위해 빠르게 일을 쳐내다 보면, 전체를 보고 또 비즈니스 임팩트와 구조를 보면서 일하는것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번 정리한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금방 까먹기 때문에 신규로 업무 시작한 분들에게 따로 온보딩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블로그에 정리한 글들을 다시 읽고 발표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 채우고 있다.
인상깊었던 페북글을 쓴 분이 '자기만의 트랙' 책을 집필하신걸 알고 바로 구매해 읽었다.
간판과 스펙보다 진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해질것이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회다. 그 기회를 통해 쌓아올린 내 실력이 나를 지켜줄 수 있다(p71).
나는 많은 글중에서 위 문장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네이버페이 아키텍처를 개선하는 일을 하면서 지치고 힘들었는데, 잘하고 있다고 위로해주는 말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서 여러 질문들을 했는데 그중 두가지를 뽑아 그에대한 나만의 답을 적었다.
Q1) 나는 일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 자신만의 기준과 정의가 필요하다(p25).
1. 나는 내가 발전하는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회사일이 아무리 많아도 주말에 공부할 체력정도는 남길 수 있는 정도의 업무량이어야 한다. 체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는 있지만 업무량이 절대적으로 많으면 공부할 수가 없다.
하지만 발전하는걸 좋아한다고 해서 fancy 한 일만 찾는건 아니다. 남들이 하기 귀찮아하는, 소위 짜치는 일도 받아서 한다. 거기서도 배울게 있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공부거리를 찾을 수 있다. 일례로 보안 요구사항 때문에 서버 간 직접 통신하던것을, 보안 프록시 를 거쳐서 통신 하도록 많은 API 들을 수정해야 했다. 그 업무를 하면서 github action 에 대한 부분 그리고 프록시 동작원리 에 대해 공부하고 정리했다.
2. 나는 내가 존중받는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보다 연차가 높든 낮든 내가 모두를 존중하는 만큼 상대방도 나를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속해 있는 팀은 이런쪽에서 더할 나위없이 좋다. 만약 회사를 옮기게 되면 팀 문화라는게 있고 실세가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텐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3. 물론 보상도 중요하다. 내가 열심히 한만큼 그에 비례한 보상을 잘 받았으면 좋겠다.
Q2) 투자의 관점에서 지금으로부터 1년 후 나의 일 자산은 무엇일지 생각해봐라. 그리고 1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나아졌는지 돌아봐라(p59).
1년 후의 나의 일 자산은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오래되고 복잡한 서비스를 큰 장애없이 무중단으로 교체한 경험과 실력'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1년 전의 나보다 나아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강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봤다. 남들은 어려워하는데 나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끼는것이 두가지 있다. 첫째는 여러 서버들을 오가는 네트워크 통신에 대한 이해, 두번째는 기획자, 다른조직 개발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러한 강점들을 더 키워서 역량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난한 도전 (0) | 2023.05.21 |
---|---|
나는 하루 5분만 바꾸기로 했다 (0) | 2023.01.15 |
비트코인 블록체인 바이블 (0) | 2022.04.28 |
아웃퍼포머 (0) | 2022.03.17 |
프로그래밍 심리학 (0) | 2022.01.26 |